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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후기

갑상선 유두암 후기(6)_입원 2일차, 유두암 반절제 수술 부산대학병원

by 윰씨a 2023. 7. 20.

 < 수술 전 >

 
갑상선암 수술 전날 밤 12시부터는 금식이다.
물을 포함한 어떤 음식도 먹으면 안 된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어서 간호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수술 전 동의서 2개를 작성하고 알레르기 검사를 했다.
수술 전 동의서 중 하나는 수술로 나온 갑상선암 조직을 개인정보 비공개로 연구하는 곳에 기부하는 데에 대한 동의서였고,
나머지 하나는 기억이 안 난다.
수술시간은 수술하는데 1시간 30분에 마취시간과 회복시간까지 해서 총 2 시간빈~ 3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하셨다.
 

 
알레르기 검사는 주사를 놓고 두드러기가 나거나 간지러움이 있는지를 확인했는데 나는 딱히 없었다.
그리고 간호사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수술복으로 환복하고 머리를 양갈래로 묶었다.
 
그리고 기다리는데, 나의 수술순서는 3번째로 11시~12시 사이가 될 거라고 하셨는데
앞 수술이 지연되었는지 12시가 넘었는데도 부르지 않았다.
 
나는 어제저녁 9시쯤 잠들어서 새벽부터 굉장히 목이 말랐는데 대기시간이 길어질수록 목이 말라서 너무 힘들었다.
목이 마르다 못해 따갑고 간지러움, 기침이 자꾸 나와서 목을 축이는 정도로만 살짝 물을 마셨다.
 
1시가 거의 다 되어서 수술방으로 가자고 나를 데리러 오셔서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로 이동했다.
보호자는 수술방으로 들어올 수 없어서 보호자는 입원실에서 대기하라고 하셨다.
 
수술대기실 같은 곳으로 가서 수술침대로 옮겨서 누워서 대기했다.
시계를 못 봤지만 거기서도 꽤 오래 기다렸던 것 같다. 체감으로 20~30분 정도.
수술침대는 딱 사람 한 명 들어갈 정도로 좁은 편이었고, 간호사님께서 소독한 이불 같은 거 덮어주셨다.
 
드디어 내 차례가 오고 수술방으로 이동했다.
이동해서 쇄골부위에 뭔가를 붙이고 마취가스와 프로포폴을 주입했다.
(마취의가 프로포폴 몇 cc와 마취가스 주입하라는 소리로 알 수 있었다.)
마취가스 냄새인지 뭔지 몰라도 들이마실 때 뭔가 냄새가 별로였다.
 
3~4번 정도 숨을 깊게 마시고 내쉬다 보니 수술 끝났다고 하셨다.
그대로 회복실로 옮겨졌고 회복실 선생님께서 숨을 깊게 마시고 내쉬라고 하셨다.
그런데 왠지는 몰라도 갑자기 너무 서러웠다.
엄마랑 아빠, 조카,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고 뭔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눈물이 고이다가 남들에 비해서 심각한 상황도 아니었고 다들 굉장히 친절했는데
왜 이러는지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다시 들어갔다. 눈물이 고이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조금 있으니 정신이 말짱해졌는데, 동시에 왼쪽 어깨가 너무 아팠다.
같은 자세로 누워있어서 그런 건지 어깨가 진짜 부서질 것 같아서 혼자 계속 꼼지락거렸다.
간호사 선생님께 앉아있으면 안 되냐고 하니 수술할 때 출혈도 있었고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 안된다고 하셨다.
대신 어깨를 주물러 주셨는데 정말 살 것 같았다.
간호사 선생님께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다.

 
회복시간을 가지고 입원실로 다시 옮겨주셨는데, 시간을 보니 4시가 조금 넘었다. 
안내받은 대로 수술은 2시간 반~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 수술 후 >

간호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수액을 꽂아주셨고,
수술부위는 실밥 없이 테이프 같은 거 붙이고 그 위에 방수밴드로 붙여져 있었다.
후기에 밴드 붙여주신다더니 정말이었다. 그래도 명색이 암인데 뭔가 간단한 수술을 받은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조금 있으니 최정범 교수님께서 오셔서 수술은 잘 끝났고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사이즈는 0.4 조금 안 됐다고 하셨다.
전이가 없어서 약은 안 먹을 예정인데, 혹시 조직검사 후에 혹시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전이가 있다고 판명되면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수술 흉터는 방수밴드를 큰 거 사 와서 커 보이는데 실제로는 저 크기보다도 작게 절개했다고 하셨다.
흉터가 걱정이었던 나로서는 정말 다행이었다.
 

수술 후 통증

코로나 걸렸을 때 인후통이 있는 정도로 침을 삼킬 때마다 따끔거리고 불편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뒷목과 어깨가 너무너무 아팠다. 일자로 누워있으면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아파서 계속 앉아서 휴식했다.
목을 가누는 것도 힘들어서 하루종일 목베개를 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목베개 꼭 챙기기를 추천한다. 목베개 없었으면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저녁은 흰 죽이 나왔는데, 목안에 뭔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목이 따가워서 죽인데도 삼키기가 힘들었다.
한 5 숟가락 정도 먹고 못 먹었다.
 
먹는 약은 따로 처방해주지 않으셨고, 중간중간 간호사 선생님이 혈압체크, 진통제, 가래 안 끓게 하는 주사를 놔주셨다.
 
수술 첫날은 목을 돌리는 것도 아프고 일자로 누워있는 것도 힘들어서 하루종일 침대를 세워 앉아서 생활했다.
잘 때도 누워서 못 자고 앉아서 자는데 한 자세로 계속 자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새벽에 깼다.
수술 첫날에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하니 너무너무 힘들고 불편했다.
내 몸인데 내 맘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 정말 너무 답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