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운전면허 2종보통 독학 취득후기(5)_도로주행 1번째 도전 (불합격)

< 자동차운전면허 독학 취득후기_도로주행 1번째 >

오전에 마지막으로 연수를 받고, 남부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대기했다.

연수가 11시 30분쯤 끝났는데 시험시간은 1시였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도로주행은 미리 인터넷으로 접수해 놨었는데, 응시비는 30,000원이었다.

도로주행 응시비용 역시 올해 초에는 25,000원이었는데 30,000원으로 오른 것 같았다.

운전면허 도로주행을 응시하기 위해서는 신분증과 응시원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합격해서 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서 증명사진 1장이 필요하므로 증명사진 1장도 같이 준비했다.

 

부산남부운전면허시험장 도로주행 코스 (23년 7월 3일 개정)

부산남부운전면허시험장 도로주행 코스는 2023년 7월 3일에 개정되었는데, 개정된 도로주행 코스는 아래와 같다.

 

도로주행 시험은 2명씩 한조로 시험이 진행되며, 앞에 응시자가 A코스를 하면 뒤에 응시자는 자동으로 C코스,

앞에 응시자가 B코스를 하면 뒤에 응시자는 자동으로 D코스를 하게 된다.

시험코스는 앞번호 응시자가 시험 바로 직전에 패드를 클릭하면 랜덤으로 A와 B 중에 정해진다.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아야 도로주행 합격이다.

 

부산남부운전면허시험장 도로주행 후기

12시 20분쯤 도로주행교육장에 들어가서 대기했는데, 30~40분쯤이 되니 도로주행 시험 안내영상을 틀어주셨다.

도로주행 시험시 주의사항이나 코스에 대한 설명, 우회전시 교통법규 등에 대한 설명이었다.

영상 2개를 보고 나니 감독관님이 오셔서 개정된 우회전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헷갈리면 횡단보도에서 다 3초 정도일시정지 했다가 가라고 하셨다.

 

도로주행은 첫 번째로 시험 치게 되었다.

어떤 아저씨와 짝이었는데 아저씨가 처음, 내가 다음으로 시험이어서 나는 뒷자리에 탔다.

차를 타기 전에 한번 더 신분증확인을 하고 차량에 탑승했다.

감독관님이 차를 시작지점까지 운전해 주셨고, 시작지점에서 첫 번째 시험자는 운전석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A와 B코스가 C와 D코스보다 상대적으로 쉽다고 느꼈어서 내가 처음에 치고 싶었는데 두 번째라 불안했다.

제발 A코스를 뽑아달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코스는 출발 준비 후에 차 안에서 패드를 시험자가 터치하면 랜덤으로 정해졌다.

다행히 A코스를 뽑으셨고 나는 자동적으로 C코스가 당첨되었다.

 

아저씨는 운전을 너무 부드럽게 잘하셨다. 택시에 탄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마도 기존에 면허가 있으셨던 분인데 어떠한 이유로 박탈되어서 재시험을 치시는 것 같았다.

아저씨는 합격하셨고, 내 차례가 됐다.

아저씨가 도착지점에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리시는데 정말 높게 세게 올리셨다.

뒷자리에서 보면서 잘 안 내려가는 거 아닌가 걱정스러웠다.

 

역시나 시동을 걸고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려는데 안 내려갔다.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리면서 버튼을 눌렸는데 너무 안 돼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혹시나 미출발로 실격될 것 같아서 땀이 엄청났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감독관님은 내가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위로 쫙 당기고 버튼을 누르라고 하셨다. 그렇게 했는데..😢

겨우겨우 사이드브레이크를 해제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빨리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당황으로 사이드브레이크를 덜 해제했다. 사이드브레이크 미해제는 10점 감점이다.

감독관님께서 사이드브레이크를 덜 해제했다고 침착하게 하라고 하셨다.

 

한껏 긴장된 마음으로 C코스를 돌았고, 차선을 중앙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으나 오른쪽으로 좀 붙어서 갔다.

감독관님도 차선 맞춰서 가라고 계속 말씀하셨다.

직진코스에서는 괜찮았지만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져있는 도로에서는 차선을 침범해서 나가지는 않지만 자꾸 붙어서 갔다

 

C코스를 다 돌고 유턴해서 시험장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시험 끝이었다.

유턴을 하고 들어가려는데 감독관님이 시작점에 세우라고 하셨다.

시험장안에 안 들어가도 되냐고 여쭤보니 어차피 불합격이라고 그냥 세우라고 하셨다.

 

사이드브레이크 미해제로 10점 감점된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중립도 잘 넣었고 깜빡이도 잘 넣어서 간당간당하게 합격할 줄 알았는데 불합격이라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점수와 감점요인을 여쭤보니 사이드브레이크 미해제, 차선유지미숙, 핸들미숙, 중립 1번 안 넣음, 깜빡이 1번 안 넣음으로

감점되어 64점으로 불합격이라고 하셨다.

 

중립은 다 넣었던 것 같은데 어디에서 안 넣었는지 좀 의문이었다.

시험에서는 유턴을 위해 좌회전 차선으로 갈 때 깜빡이 켰다가 끄고 다시 유턴차선으로 옮길 때 다시 깜빡이 켰다가 끄고 유턴할 때 다시 깜빡이를 켜야 하는데, 내가 유턴차선 갈 때 켰던 깜빡이 그대로 유턴을 해서 감점이라고 했다.

유턴할 때 깜빡이 껐다가 다시 켰다면, 하다못해 사이드브레이크만 다 해제했어도 합격인데 너무 아쉬웠고 허무했다.

 

점수미달로 도로주행 시험 불합격 후, 다른 차들이 운전하는 것을 집중해서 보게 되었는데

깜빡이를 안 넣고 차선변경,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치우쳐서 가는 차들이 생각보다 꽤 있었다.

면허를 취득한 사람들도 저렇게 운전하는데 같은 이유로 불합격받은 게 갑자기 너무 억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른 차량들은 유턴할 때도 유턴차선으로 가는 깜빡이를 그대로 킨 상태로 유턴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래서 시험용 운전과 실제 운전은 다르다고 하는 건가 싶었고, 차 안에서 시험감점요인대로 다른 차들을 감점시키면서 조금이나마 위안받았다.

다음 시험에는 꼭 붙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