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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및 정보

한주 작업자 사망 사고에 정제염공급 중단 "K푸드 생산 올스톱 비상"

by 윰씨a 2024. 4. 25.

< 한주 정제염 공급 중단 식품업계 생산 올스톱 우려  >

 

국내 유일의 소금(정제염) 공급업체가 중대재해 사고로 공장 가동을 중단돼 식품업체가 필수 원재료인 소금(정제염) 부족으로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울산에 있는 소금 공급업체 '한주'의 소금 제조공장에서 해수 취수시설 정비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즉각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 판정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한 잠수 노동자가 산소를 공급하는 에어호스에 의지해 해수 취수관을 정비하다 작업 선박의 스크루에 에어호스가 감기면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사망했는데, 이번 사고는 1년에 한 번 시행하는 대규모 계획예방정비(오버홀)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주는 바닷물에서 정제염을 뽑아내는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8066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한주는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열병합발전설비에서 나오는 고온의 증기를 이용해 해수에서 정제염을 뽑아내 왔습니다.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오뚜기 롯데제과, SPC삼립, 동원 F&B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이 주 고객사로, 2022년 기준 국내 정제염 사용량 17만 1467t 중 67%인 11만 5610t을 한주가 공급하고 나머지 5만 5857t은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합니다.

 

소금은 생산 방식에 따라 정제염과 천일염으로 나뉘는데,

천일염바닷물을 염전에 가둔 뒤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정제염바닷물을 전기로 분해해 인공적으로 소금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생산합니다.

 

정제염은 바다에서 자연 건조한 천일염 대비 대규모 물량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불순물이 적고 농도가 균일과자와 빵류, 면류, 장류, 김치류 등 거의 모든 식품 제조에 사용됩니다.

 

한주 소금공장이 열흘째 멈추자 식품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식품업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원재료와 달리 정제염은 국내에서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 보니 업체마다 재고량이 많지 않으며, 정제염을 수입할 경우 정제염 원산지 표기를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확보해 놓은 제품 포장재도 전부 교체해야 하며 천일염은 정제염 대비 가격이 2배 이상이고 품질도 달라 타격이 크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2일 정부에 한주 소금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업계 우려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으며,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5일 조업가동 승인 심의위원회를 열어 작업중지 명령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